JR combo / 박선영 (original) (raw)

피아노 없이 기타, 비브라폰, 트럼펫,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독특한 5인조 퀸터플렛의 멤버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박선영이 2집이다. 퀸터플렛 연주가 이어지지 못하자 기타리스트 박선영은 2017년 자신의 리더 작을 발표한다. 역시 트럼펫이 더해진 퀸텟 편성으로 스윙, 블루스, 락, 라틴, 보사노바,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아낸 데뷔작 [Overdrive]를 선보인다. 기타리스트답게 기타 이펙터를 앨범 커버로 기타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3년 만이 2020년 연말에 두 번째 앨범 [JR Combo]를 들고 돌아왔다. 기존 연주 스타일에서 소울, 블루스, 훵크를 더욱 가미해 컨템포러리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앨범명에 붙은 "JR"이 "Jazz와 Rock"의 이니셜이라는 간단한 설명 안에 음악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본다. 피아노가 아닌 키보드로 연주하는 양지현, 일렉트릭 재즈 베이스로 리듬감을 더하는 양영호, 드럼은 세션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유수희가 연주한다. 일렉트릭 사운드가 강조된 세션진과 1980~90년대 존 스코필드 사운드를 물씬 풍긴다.

거기에 박선영의 스트레이트한 기타 플레이까지 더해져 오랜만에 날렵한 퓨전 사운드에 빠져든다. 1집처럼 모든 곡을 본인이 작곡해 연주하는데 첫 곡 ‘Spaceship’에 이어 리듬감이 강한 ‘Bong’이 흐른다. 양지현의 그루브한 오르간 연주는 메데스키 마틴 앤 우드와 존 스코필드가 함께한 [A Go Go]의 느낌이다. ‘Ice Climbing’은 빙벽 등반의 아찔한 순간을 이겨내는 나와 산의 호흡을 기타와 오르간의 유니즌의 보여주는 듯하다. ‘Mr. Goldings’는 소울 느낌이 강하게 난 오르간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래리 골딩스에게 헌정하는 곡이고 ‘Brazilian Funk’는 경쾌한 퓨전 사운드에 다소 정리된 기타가 흐른다. - 벅스가 선정한 2020년 12월 이달의 앨범 선정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