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도 추워…수면 양말 신을까, 말까 (original) (raw)
긴긴 겨울밤 찬 발을 비비며 잠 못 이루고 있다면? 수면 양말 도움될까? 픽셀즈
지금 우리가 불면에 시달리는 것은 시국 탓만은 아닐 것이다. 매일 밤 이불 속에서 찬 발을 비비며 잠 못 이루고 있다면 수족냉증으로 인한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수면은 손발 혈관이 확장되고 열이 발산돼 심부 체온이 낮아지면서 숙면에 빠진다. 그렇다면 발이 따뜻하도록 수면 양말을 착용하면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양말을 신으면 따뜻하고 편안해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는 반면, 답답하고 불편함에 질색하는 이도 있다.
수면 보조 앱 ‘슬립사이클(Sleep Cycle)’의 수면 과학 책임자인 마이크 그라디사르 박사는 “손바닥과 발바닥 피부는 숙면 과정에 꼭 필요한 열 발산에 효과적인 부위”라며 “추운 환경에서 양말을 신는 등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면 혈관이 확장돼 몸을 식히는 데 도움을 줘 깊은 수면 단계에 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양말이 혈류를 개선한다는 또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네덜란드 흐로닝언대학교는 성관계 시 양말을 신은 커플의 80%는 오르가슴을 경험했으나, 양말을 신지 않은 경우는 50%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양말이 성감대의 혈류를 원활히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잠 잘때 유용한 수면 양말의 조건, 보온성, 통기성, 활동성이다. 프롤젝트슬립 제공
그렇다면 잠잘 때 신는 ‘수면 양말’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수면 전문 브랜드 프로젝트슬립은 수면 양말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건으로 보온성, 통기성, 활동성을 든다.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 양말보다 두툼하고 폭신한 것을 골라야 한다. 양말 안에 땀이 차면 오히려 발이 차가워질 수 있으므로 통기성 있는 소재 선택이 중요하다. 면이나 합성소재는 땀을 흡수한 후 건조까지 시간이 걸려 겨울철 보온력이 떨어질 수 있다. 보온성이 우수하면서도 수분을 흡수하는 소재인 천연 울이나 캐시미어가 수면 양말에는 적격이다.
신축성이 있으면서 편안하고 활동성이 좋은 요건도 갖춰야 한다. 조임이나 압박이 있으면 발에 피로가 쌓여 숙면을 방해한다. 부드럽고 조임이 없는 수면 양말은 집에서 신기에는 미끄러울 수 있으니 반드시 바닥에 미끄러짐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수면 시 양말 착용에 부작용이 따를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몸에 열이 많거나 발 질환과 관련 있는 당뇨병, 발 감염증, 내성 발톱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적합한 수면 양말은 혈류 개선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은 개인의 필요와 선호에 따른 선택이다. 그라디사르 박사는 “수면일지를 작성하거나 수면 앱을 통해 양말을 신고 자는 날과 그러지 않는 날의 수면 질을 비교해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